누릉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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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진영원 / 작성일 : 2018-09-03 / 조회수 : 273 | |
누룽지  할머니~~  
  월말 쯤, 그러다 지겨우면, 학교 앞에 있는 밥할매집에는 언제나 시커먼 가마솥에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어요. “오늘도 밥을 태워 누룽지가 많네.     저는 돈을 아끼기 위해  늘 친구와 밥 한 공기 그때 어린 나이에 먹고잠시 뒤돌아서면   그런데, 할머니가 너무 늙으신 탓인지,거스름돈을   '돈도 없는데 잘 됐다. 이번 한 번만 그냥 할머니는 나보다 돈이 많으니까...' 그렇게 한 번 두 번을 미루고,   그러기를 몇 달, 어느 날 밥할매 집엔 셔터가 내려졌고, 다시 올라가지 않았어요. 며칠 후 조회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심각한 얼굴로 단상에 오르시더니, “모두 눈 감어라. 순간 나는 뜨끔했어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 “많기도 많다. 반이 훨씬 넘네.“ 선생님은 침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죠. “밥할매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선생님은 잠시 뜸을 들이셨어요. “그 아들한테 들은 얘긴데,거스름돈은 자취를 하거나 돈이 없어 보이는 그리고... 새벽부터 일어나 그래야 어린 애들이 마음 편히 먹는다고..." 그날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데, 나는 굳게 닫힌 셔터 앞에서 할머니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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